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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화상을 입기 쉽다. 햇볕에 그을린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따가운 통증이 계속된다면, 이미 ‘일광화상(sunburn)’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 일광화상 직후엔 ‘피부 온도 낮추기’가 우선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피부과 전문의를 인용해 햇볕에 의한 화상(일광화상) 응급처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국내 질병관리청도 대응법을 안내하고 있다.
일광화상이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찬물 샤워나 찬 찜질로 피부의 열을 식인 뒤, 보습제나 칼라민 로션을 발라주면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바셀린처럼 피부에 막을 형성하는 무거운 연고는 열을 가둘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은 자외선 노출 직후보다 오히려 몇 시간 뒤 통증이나 붓기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 내부의 염증 반응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나프록센 등의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를 조기에 복용하면 증상 악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자가 처치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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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거트 대신 찬 우유, 식힌 홍차 티백도 진정 효과 있어
민간요법 중에서는 유제품을 활용한 방법이 자주 언급된다. 전문가는 “요거트보다는 찬 우유가 피부 자극이 적다”고 조언한다.
우유에 함유된 단백질과 지방, 약산성(pH)은 피부 진정과 보습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홍차도 활용 가능하다. 식힌 홍차 티백이나 찻물에 적신 수건을 화상 부위에 올리면, 항산화 성분이 일시적으로 붉은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피부에 물집이 생기지 않았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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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 벗겨질 땐 억지로 떼지 말고…예방은 ‘덧바름’이 핵심
일광화상 이후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은 회복 과정의 일환으로, 억지로 떼어내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광화상 이후 피부색이 얼룩덜룩해지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 다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수포가 크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 혹은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고 열감이 오래 남을 경우에는 2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2~4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을 기본 수칙으로 안내하고 있다. 제품을 고를 때는 SPF 수치와 PA 등급을 확인하고, 효과를 위해 충분한 양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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