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뇌 질환으로 활동을 중단한 ‘피아노 맨’ 빌리 조엘(76)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죽을병에 걸린 건 아니니 걱정 않으셔도 된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세계적인 팝스타 조엘은 지난 5월 정상뇌압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NPH) 진단을 받았으며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예정된 모든 공연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정상뇌압수두증은 사고력, 집중력, 기억력, 움직임 등 뇌 관련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엘은 최근 코미디언 빌 마허(Bill Maher)의 팟캐스트 ‘클럽 랜덤(Club Random)’에 출연해 현재 건강 상태가 “괜찮다”라고 말했다.
코미디언 빌 마허와 인터뷰 중인 빌리 조엘. 팟캐스트 영상 캡처.
그는 “사람들이 내가 앓고 있는 증상을 자꾸 ‘뇌 질환’이라고 부르니까, 실제보다 훨씬 심각하게 들린다”며 “(몸 상태는) 괜찮다. 다만 균형 감각이 엉망이다. 마치 배 위에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엘은 지난 5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최근 공연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해 청각, 시력, 균형 문제를 일으켰다”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남은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조엘은 마허와 인터뷰에서 “아직 완전히 치료된 것은 아니고 계속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정상수두압증에 걸리게 됐는지 모르겠다. 술 때문일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술을 끊었다. 예전에는 진짜 물마시듯 마셨다”고 말했다.
조엘은 주간지 피플과 인터뷰에서도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내 건강을 걱정하고 계신 걸 안다. 하지만 난 괜찮다”며 “내가 앓고 있는 이 병은 나를 포함해 대부분 잘 알지 못하는 질환이다. 아무리 조사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최선을 다해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76세인 조엘은 “무서운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내가 죽을병에 걸린 건 아니니 걱정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코미디언 빌 마허와 인터뷰 중인 빌리 조엘. 팟캐스트 영상 캡처.
정상뇌압수두증은 뇌실에 뇌척수 액이 과다하게 축적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나타난다. 균형과 보행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방광 조절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점점 나빠진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초기 증상이 비슷한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와 회복이 가능하다.
가장 흔한 치료법은 뇌와 복부를 튜브로 연결해 뇌척수 액 과잉 생성 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뇌실 복강 간 단락술이다. 제3뇌실 문합술이란 수술법도 있다. 제3뇌실의 바닥에 구멍을 뚫어 뇌척수액이 흐르도록 하는 방법이다.
조엘의 최근 언론 인터뷰는 그의 50년 음악사를 정리한 다큐멘터리 ‘Billy Joel: And So It Goes’가 이번 주 HBO에서 공개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총 5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그래미상 수상자인 조엘의 음악 경력과 ‘Piano Man’, ‘Uptown Girl’, ‘We Didn’t Start the Fire’, ‘New York State of Mind’ 등 그의 수많은 히트곡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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