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DM바이오, 암 병용치료제 페니트리움 비임상시험서 가짜내성 극복 효과 입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4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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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현대ADM 대표이사 내정자가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암 병용치료제인 페니트리움(Penetrium™)에 대한 비임상자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ADM바이오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모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암 병용치료제인 페니트리움(Penetrium™)의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 등 비임상자료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은 환자에게서 유래된 암세포뿐 아니라 암 주변 조직까지 실험실에서 3차원으로 배양해, 사실상 인체 조직을 그대로 옮겨 실험하는 방식이다.

4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었던 2025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학계가 임상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해온 가짜내성(pseudo-resistance) 현상을 실험쥐와 반려 환자견 등 동물 비임상모델에서 입증한 데 이어 후속 연구 결과를 밝힌 것이다. 가짜내성이란 약에 대한 실제 내성이 생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암세포를 둘러싼 주변 환경으로 인해 약이 암세포로 침투를 못해 약효가 떨어진 것으로 느끼는 현상이다.

이번에 발표된 비임상시험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앞서 페니트리움의 치료기전과 효능을 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임상 직전 단계로 인정할 정도로 실제 인체 반응과 가장 유사한 실험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수정 현대ADM 연구소장은 “이번 시험은 췌장암을 우선으로 했는데 췌장암은 암세포 주변의 세포외기질, 즉 방어벽이 가장 두꺼운 암종 중 하나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최적의 모델”이라며 “실험 결과, 페니트리움과 기존 항암제 병용요법을 통해 암 주변의 방어벽을 형성하는 CAF(Cancer-Associated Fibroblasts)와 암세포가 함께 완전히 소멸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는 개인적으로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임상자료로 발표된 실험은 췌장암과 함께 5대 난치성 암종 중 하나인 삼중음성유방암(TNBC)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을 수행한 임상 전문기관 노드큐어(NodCure)의 박종환 대표(전남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세포외기질이 매우 두껍고 전이가 활발한 암종으로 페니트리움의 미세환경 개선 효과뿐 아니라 전이 억제 효과까지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를 대표해 조원동 현대ADM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늘 발표된 비임상시험 결과는 이제 본격적인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과학적·전략적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임상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미국암학회(AACR)-유럽암학회(EACR) 공동주관 국제암학술대회에 참가해 4월 AACR에서 발표했던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기전과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실험 및 전이 억제 비임상 데이터를 종합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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