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영웅의 명과 암…헐크 호건 죽음이 남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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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5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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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레슬러 헐크 호건, 심장마비로 별세 …선수 시절 스테로이드 남용 의혹

헐크 호건 페이스북.
헐크 호건 페이스북.
전설적인 프로 레슬러 헐크 호건(Hulk Hogan·본명 테리 볼리아)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1세.

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 소방과 경찰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51분 심장마비 신고를 받고 헐크 호건의 자택에 출동했으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 정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응급처치를 시행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 했다. 당국은 “타살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헐크 호건은 수십 년에 걸친 격렬한 프로레슬링 활동으로 인해 여러 지병과 후유증을 겪어 왔다. 과거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심장 질환과 관련된 치료 이력도 있다.

헐크 호건 페이스북.
헐크 호건 페이스북.
1980~90년대 WWE(당시 WWF)의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며 ‘헐크매니아’(Hulkamania)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동시에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실제로 호건은 WWF 경영진의 스테로이드 유통 관련 재판(1994년)에 증인으로 출석해, 1976년부터 의료적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다만 “강요에 의해 사용하지 않았으며 타인에게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증언해 무혐의 처분됐다.

당시 언론은 호건이 스테로이드와 코카인 모두를 남용했다고 보도했으며, 동시대 프로레슬러들 또한 “프로 레슬링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스테로이드를 피할 수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헐크 호건 페이스북.
헐크 호건 페이스북.

스테로이드의 위험성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는 남성 호르몬 계열의 합성 물질로, 근육량을 빠르게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심장 질환, 부정맥, 심정지 등의 중대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프로 레슬러 출신 중 40~50대에 심장마비로 급사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헐크 호건은 프로 레슬러로서 비교적 장수한 편이지만, 이번 사망 또한 스테로이드 복용 이력과 무관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헐크 호건 페이스북.
헐크 호건 페이스북.

헐크 호건의 명암

헐크 호건은 프로레슬링 역사상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인물이었으며, 그의 영향력은 1980년대 WWE의 세계화를 이끈 핵심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스테로이드 논란과 건강 악화,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라는 시대적 그늘도 함께 떠안은 인물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헬스동아#헐크 호건#프로 레슬러#스테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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