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누리호 기술 이전은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첫 사례다. 항우연 관계자는 “한국 우주산업 생태계가 민간 주도 단계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 목록은 양측 협의로 결정됐다. 누리호 설계, 제작, 발사운영 등 발사체 개발 전 주기 기술이 포함됐고 관련 기술문서만 1만6050건에 달한다. 다만 누리호 발사대, 추진·엔진 시험설비 운용 및 시험기술, 참여업체별 고유 기술 등 누리호 제작과 관련 없는 기술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누리호 개발에는 국비 약 2조 원이 투입됐지만 기술이전료는 이전 대상 기술 개발에 직접 투입된 연구개발비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기술 가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기술평가기관의 가치평가를 거쳤고 양측이 협상을 통해 기술료 총액을 240억 원으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306명의 항우연 전현직 연구자들에 대한 의견 수렴 및 동의 과정도 거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까지 직접 누리호를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확보하게 됐다. 항우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누리호 발사를 공동 수행하는 과정에서 누리호 제작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교육, 세미나 등을 병행해 원활하게 기술이전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누리호의 기술 및 비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상업 발사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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