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1주 만에 태어나 세계에서 가장 어린 조산아로 기네스북에 새롭게 등재된 아이가 첫 돌을 맞았다.
미국 아이오와 주 앤케니에 사는 내시 킨(Nash Keen)은 작년 7월 5일, 예정일보다 133일 빠르게 세상에 나왔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고작 283그램 이었다.
내시는 아이오와 대학교 부속 어린이 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6개월을 보내고 지난 1월 퇴원해 가족의 집으로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내시는 너무 이른 시기에 태어난 아이의 생명을 살리는 치료를 받고 생존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탄생한 아이 중 한 명이다. 그가 첫 돌을 맞자 기네스 세계기록은 내시를 ‘세상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생존 아기’로 공식 인정하는 인증서를 생일선물로 전했다. 이전 기록은 2020년 미국 앨라배마에서 21주 1일 만에 태어난 아기였는데, 내시가 하루를 단축했다.
아이오와 대학 병원 제공.
아이의 어머니 몰리는 첫 임신에서 유산을 겪은 뒤, 두 번째 임신에서도 만삭까지 아기를 품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또 잃을 수 있다고 걱정하던 몰리는 임신 20주차 검사에서 이미 자궁경부가 2센티미터 열려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22주 이전에 낳은 아기에게 생명유지 조치를 시도하지 않는다. 그 시기에는 대부분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줄기 빛을 봤다. 자신과 태아를 돌보던 병원의 신생아 팀이 21주에 태어난 아기에게 생명유지 조치를 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의료진의 도움으로 출산을 21주까지 늦출 수 있었다.
출산 후 한 달간 의료진은 아기의 생존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분만을 책임진 고위험 산부인과 전문의 말린다 셰이퍼(Malinda Schaefer) 박사는 이번 출산이 산모-태아 의학의 새로운 경계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출산 전 상담 시에는 내시의 생존 가능성과 함께 생존하더라도 겪게 될 수 있는 심각한 의료적 합병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 아기의 삶이 달라지는 만큼, 저는 항상 정직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부모님이 충분히 정보를 갖고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둡니다.”
아이오와 대학 병원 제공.
내시는 극단적 조산아들에게 흔한 몇 가지 합병증과 발달 지연이 있지만, 의료진은 아이가 지금까지 보여준 회복 속도는 의학적으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생후 1년이 됐지만 아이는 여전히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며, 영양분도 전적으로 튜브를 통해 공급받는다. 하지만 곧 퓨레(음식을 부드럽고 걸쭉한 상태로 갈거나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만든 것) 형태의 음식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한 경미한 심장 결함이 있지만 의사들은 자라면서 저절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