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감기인 줄 알았는데…대상포진 발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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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희 내과 부장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 투여해야”
노인 30%가 후유증…50세 이상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 권고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 세란병원 제공.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 세란병원 제공.
무더위와 열대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냉방병이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대상포진 발병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세란병원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유발한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돼 피부에 통증과 수포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피로, 스트레스, 과로, 노화 등은 모두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7~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습도,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 과도한 냉방, 수분 부족 등이 겹쳐 체력이 쉽게 떨어지고 면역력도 저하된다.

대상포진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오한이나 피로감으로 시작해 이후 특정 부위에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수포가 생긴다. ‘칼로 베는 듯한’ 수준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포는 약 2주간 진행되며 점차 딱지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병변이 모두 아문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주로 고령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전체 노인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난다. 일부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이외에도 고령층에서는 뇌염, 안면마비 등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고령자나 피부 발진이 심했던 환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상포진은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후유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며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발병 자체를 막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도 줄이기 때문에 50세 이상이라면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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