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AI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임업계[게임 인더스트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8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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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 주도의 ‘독자 인공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예팀이 공개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가 주관하는 ‘독자 인공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는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네이버 클라우드’, ‘SK 텔레콤 컨소시엄’ 등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선정됐는데요. 이중 ‘NC소프트’(이하 엔씨)의 자회사인 ‘NC AI’가 포함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여기에 ‘SK 텔레콤 컨소시엄’의 주요 참여사로 크래프톤이 참여하는 것이 공개되어 정부 주도의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게임사가 무려 2개나 이름을 올리게 되었는데요. AI 기술 개발에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산업이 게임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받는 중입니다.

AI 이미지(자료 출처-셔터 스톡)
AI 이미지(자료 출처-셔터 스톡)


기술 투자의 무게가 다른 게임 기업들의 ‘AI R&D’

실제로 국내 게임기업들은 단순히 AI를 홍보 수단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생성형 콘텐츠, QA 자동화, 음성합성, NPC 대화 인터랙션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수년 전부터 AI 전담 조직을 두고, 기술 내재화에 집중해 왔습니다.

엔씨소프트(자료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자료 출처-엔씨소프트)
이번 정부 프로젝트에서도 참여한 ‘엔씨’는 자회사 ‘엔씨 AI Lab’과 ‘버추얼 휴먼 랩’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10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AI 기술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바르코’를 공개하기도 했고, 자연어 처리, 음성합성, 강화학습, 얼굴 생성 등 10개 이상의 세부 분야를 연구하고 있죠.

‘크래프톤’은 AI 자회사 ‘딥픽셀(DeepPixel)’과 표정, 시선, 감정까지 인식할 수 있는 ‘멀티모달 인터랙션 AI’를 개발 중입니다. 여기에 실시간 감정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가상 캐릭터 ‘VIEW’도 시연 형태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NDC 2018 넥슨 기조연설(자료 출처-게임동아)
NDC 2018 넥슨 기조연설(자료 출처-게임동아)
‘넥슨’은 실용적 AI 도입에 가장 집중하고 있습니다. 게임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AI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상용화하고 있으며, 자동 QA 테스트 시스템과 유저 이상행동 탐지, 이벤트 반응 예측 등을 통해 개발과 서비스 전반의 자동화를 추진하는 중입니다.

특히, 게임 기업들의 AI R&D(기술 투자)는 단순한 효율화나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 콘텐츠의 질과 확장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역량으로 AI를 주력 기술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AI는 게임 산업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이처럼 게임업계가 AI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AI는 게임 콘텐츠 제작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궁극적으로는 게임 산업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새로운 혁신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수의 이용자가 접속하고, 저마다의 플레이를 즐기는 게임은 ‘사용자 행동 데이터’라는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를 이미 확보한 산업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경은 AI 기술을 실험하고 검증하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평가받고 있죠.

넥슨 데이터AI 기반 게임 흥행 예측 시스템(자료 출처-게임동아)
넥슨 데이터AI 기반 게임 흥행 예측 시스템(자료 출처-게임동아)
실제로 넥슨은 자사 서비스 게임의 실시간 운영 데이터를 AI 모델에 접목해, 이벤트 반응 분석, 유저 이탈 예측, 콘텐츠 선호도 분석 등 서비스 중심의 AI 응용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화된 테스트 시스템인 ‘AI-QA’를 통해 신규 콘텐츠 배포 전 검증 과정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수집된 플레이 로그를 기반으로 이상행동 감지, 서버 안정성 확보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실제로 적용되어 라이브 서비스의 품질 개선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넥슨에서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게임 흥행 예측부터, 생성형 AI와 LLM 기반의 NPC 제작 및 이미지 생성에 이르기까지 최신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개발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죠.

2018년 AI 전담 연구 조직을 설립한 넷마블도 게임 내 자동화 테스트 및 운영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기반 QA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바 있으며, 내부 서버 스트레스 테스트, 이벤트 오류 감지 등 운영 측면의 안정성 확보에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AI 기술이 도입된 TL(자료 출처-게임동아)
AI 기술이 도입된 TL(자료 출처-게임동아)
여기에 ‘엔씨’ 역시 대화형 GPT 모델의 자체 훈련과 언어 모델 커스터마이징을 도입하고 있고, 2023년 ‘TL’의 시네마틱 영상에서 AI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해 실제 성우와 비슷한 감정 표현을 구현한 캐릭터 음성을 선보여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GPT 기반 NPC 대화 시스템을 시연하며 이용자 입력에 따라 자유로운 문장 대화가 가능한 구조를 소개하기도 했죠.

언커버 더 스모킹 건(자료 출처-게임동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자료 출처-게임동아)
‘크래프톤’ 역시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 몰입형 콘텐츠를 실제 상용 게임에 도입하려는 단계에 접어드는 중입니다. 여기에 개발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통해 음성으로 게임을 조작하는 ‘마법소녀 루루핑’, AI와 대화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언 커버 더 스모킹 건’ 등의 게임으로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게임 산업은 ‘AI를 가장 빨리 실현하는 산업군‘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입니다. 이미 게임 시스템, 서비스, 운영에 통합하고 있고,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게임에서는 AI가 게임 디자인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중이죠.

과연 다가오는 AI 시대에 게임 산업이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만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시점은 언제가 될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독자 인공지능 기초모형#AI파운데이션모델#AI시대#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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