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x 글로벌 뉴스] 코르카 “연구자를 위한 AI 동료,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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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12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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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x 동아닷컴 공동기획]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는 예비·초기창업패키지와 메이커스페이스, 글로벌 협업 등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나아가 동아닷컴과 함께 스타트업의 해외 홍보와 진출을 도울 글로벌 뉴스를 제공합니다.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우리나라 내외에 소개합니다.

정영현 코르카 대표 / 출처=IT동아
정영현 코르카 대표 / 출처=IT동아

사회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AI’를 외치고 있다. 그야말로 AI의 시대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여전히 많다. ‘코르카(Corca, 대표 정영현, CHUNG Younghyun)’는 바로 이런 간극을 메우기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AI로 삶과 일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비전 아래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연구를 돕는 AI 동료 ‘문라이트(Moonlight)’, 나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AI 비서 ‘트레이스(Trace)’가 대표적이다. 취재진은 정영현 코르카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그리는 AI 생산성의 미래에 대해 살펴봤다.

- ‘코르카’라는 기업명이 참 독특하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AI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된 배경도 궁금하다

: 저는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못 받는 사람이나 조직, 기업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해왔다. 창업 전에는 기술을 이용해 장애인을 돕는 일을 했고, 중국 상하이의 뉴욕대학교(NYU 상하이)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귀국을 하게 되었다. 이후 AI를 이용해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하다가 너무 성과가 좋아서 2021년에 창업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당시 대형 유통업체의 AI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AI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그 간극을 메꾸는 작업에 집중하게 되었다.

참고로 ‘코르카(Corca)’는 범고래(orca)에서 유래했다. 바다 생태계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사람을 해치지 않는 범고래 같은 AI가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 코르카의 핵심 솔루션은 어떤 특징을 갖췄나? 그리고 이를 이용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 과거에는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생성형 AI가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첫 번째는 ’문라이트‘라는 제품이다. AI 기술을 활용해서 학술 논문 내용을 설명하고 연구자가 논문을 빠르게,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서 결국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해 주는 연구자들을 위한 AI PDF 리더다. 연구할 때 도와주는 연구 동료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된다.

코르카의 대표작인 ‘문라이트’는 AI 기반 PDF 뷰어다 / 출처=IT동아
코르카의 대표작인 ‘문라이트’는 AI 기반 PDF 뷰어다 / 출처=IT동아

두 번째는 ’트레이스(Trace)‘라고 하는 AI 기반 캘린더다. 일상 언어로 혹은 그림 같은 걸로 일정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세부 내용을 채워주고 맥락을 파악한 알림도 제공하는 초개인화된 스케줄 관리 비서 역할을 한다. “내일 이 일정 옮겨줘” 이런 식으로 비서한테 말하듯이 하면 그 일정도 옮겨주고 비서와 대화하듯이 캘린더를 조작할 수 있다.

- 예전에도 PDF 리더나 캘린더 앱이 없던 건 아니었다. 코르카 솔루션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생성형 AI로만 구현 가능한 기능을 많이 탑재했다. 문라이트만 해도 기존의 PDF 리더에서는 거의 불가능했던 기능을 다수 갖췄다. 예를 들어 오토 하이라이트 기능 같은 경우, LLM이 연구자들보다 먼저 읽고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칠해준다.

그리고 레퍼런스 논문이 있을 때 이를 미리 읽어주고 원본 논문과의 관계성이라든지 이 논문을 읽을 가치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미리 판단해서 말해주기도 하며, 논문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대화형으로 물어볼 수도 있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진짜 연구를 돕는 동료나 에이전트와 같은 역할이 가능하다.

- 어떤 사용자들이 코르카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나? 이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도 궁금하다

: 문라이트 같은 경우, 기술을 이용해서 인류 문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표로 개발된 것이다. 실제로 대학이나 대학원생들, 교수님들을 비롯한 교육 현장에서 많이 이용하며, 정부 출연 연구소에서도 이용률이 높다.

지난달 30일에는 모 인공위성 관련 서비스 기업에서 문라이트를 구매했다. 위성 단말기, 우주 기술 분야, 저궤도 정지궤도 위성 등을 하는 기업이다. 우리 고객이 수학, 바이오, 우주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과학 기술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문라이트 같은 경우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 올해 2분기를 봤을 때 매출이 4배, 그 다음에 5.8배 증가했다.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트레이스도 이번 3분기에 이전 대비 3배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문라이트는 거의 100개국 이상의 사용자들이 이미 이용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 서울과기대에서 마련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

: 서울과기대,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7월에 일본 교토의 ‘IVS’라는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 다음 주에는 도쿄 AWS 본사도 방문했다.

IVS는 일본의 스타트업 행사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행사 중 하나인데, 거기서 스타트업 생태계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VC 관계자와도 교류했다. 실제로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후속 미팅도 진행하는 등, 일본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도 만들어가는 중이다. 정말로 큰 도움이 됐고, 앞으로 더 확장해서 실제적인 성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 스타트업 운영은 참 힘든 일이다. 특히 AI 산업은 경쟁이 극심해 더욱 어려움이 컸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 AI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 방향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힘들다. AI 도구가 많이 나오면서 기존의 개발자 직무, 기획 직무 이런 것들이 많이 파괴되기도 하고, 일부 유명 AI 기업에만 투자가 쏠리는 것도 참 곤란한 일이다.

조직 구조도 많이 바뀌는데, 거기에 맞춤형으로 저희 조직 구조 개편도 하고 있다. 거의 예전에 없던 방식으로 가는 부분도 있어서 도전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인력 문제도 있는데, 실력이 좋은 분들은 1인 창업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좋은 상황을 제공해야 되는데, 도전과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 투명한 보상 체계를 만드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월 요금 200달러를 넘는 유료 AI 서비스도 개발자나 비개발자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모두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정영현 코르카 대표 / 출처=IT동아
정영현 코르카 대표 / 출처=IT동아

- 향후 계획은? 앞으로 어떤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을까?

: 우리는 LLM, AI 분야에서 적극적인 연구 및 개발을 하고 있다. AI 산업의 최전선에서 얻은 관련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품을 만들어 나가기 위함이다.

또한 이미 출시한 두 제품은 첫날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선보였을 정도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하고 있다. 일본, 중국, 유럽 등을 무대로 삼아 B2B 및 B2C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출하고자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요즘 세상에서 아직도 AI 발전의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사람이나 기업을 위해서 여러 가지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제품이 인류 문명 발전에 이바지하는 작은 발자국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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