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중독예방연구소, ‘청소년 중독 상담사’ 양성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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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층의 마약 및 도박 중독 노출이 단순한 우려를 넘어 현실적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를 예방하고 중재할 수 있는 청소년 중독 상담사 등 전문 인력의 체계적 양성과 정책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가 공동 수행한 ‘2024년 제20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마약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비율은 0.7%로 나타났다.

사용 유형은 대마초(48.4%), 향정신성의약품(27.5%), 흡입제 등 환각제(20.3%) 순이었다. 특히 마약류에 대한 최초 인지 시기가 초등학교 시절이라는 응답이 38.9%에 달해 조기 노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사진= 한국청소년중독예방연구소 제공
사진= 한국청소년중독예방연구소 제공
마약류 입수 경로도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42.3%)과 SNS(38.1%)를 통해 접촉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기존의 대면 유통 중심 구조에서 비대면·디지털 경로를 통한 은밀한 확산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예방 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청소년 중독 상담사 양성 제도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중독예방연구소가 주관하는 ‘가족생활교육전문가 자격증’은 단순한 가정교육 지원을 넘어, 청소년의 마약·도박·약물·성 중독에 대한 예방·개입·상담 역량을 갖춘 실무형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해당 자격 과정은 청소년 중독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고 상담 현장에서 필요한 기본 역량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신건강의학 및 청소년상담 전문가들은 “청소년 중독은 단순한 일탈이 아닌, 심리 발달 단계의 감정 조절 미숙과 환경적 유해 요인이 결합된 구조적 위기”라며 “단기 캠페인이나 일회성 교육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며, 상담·예방·개입을 연계할 수 있는 전문 청소년 중독 상담사의 확보와 지속적 현장 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최근 학교 및 지역사회에서는 중독 관련 상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청소년복지시설,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는 중독 특화 상담 인력의 제도적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간 자격인 가족생활교육전문가 제도 역시 청소년 중독 상담사 양성을 위한 실천적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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