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했다가 죽을 뻔”…수돗물서 ‘뇌 먹는 아메바’ 검출된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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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주 일부 수돗물에서 치명적 아메바 폴라네그렐리아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코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호주 퀸즐랜드주 일부 수돗물에서 치명적 아메바 폴라네그렐리아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코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호주의 수돗물에서 치사율 97%에 달하는 파울러자유아메바(Neagleria fowleri)가 검출돼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지역 보건 공고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찰리빌과 오가테라 마을의 수돗물 품질 조사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발견됐다.

■ 치사율 97%, 뇌 조직 녹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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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져 있다. 주로 25~45℃의 따뜻한 담수와 습한 토양에서 서식하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평소에는 세균을 먹고 살아가지만, 종종 인간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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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한 아메바는 뉴런과 신경 세포 사이를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한다. 그로 인해 조직이 파괴되기 때문에 ‘뇌를 먹는다’고 불린다.

인간이 감염될 경우, 원발성 아메바성 수막뇌염(PAM)으로 발병한다. 급속한 뇌 부종과 ▲ 심한 두통, ▲ 발열, ▲ 환각, ▲ 착란, 심하면 혼수 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발병 후 7~10일 이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치사율은 무려 97%에 달한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사이 호주에서 수상스키나 수영을 하다 감염되어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 수돗물로 샤워할 때 조심해야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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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견은 수돗물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일반적인 수돗물 염소 처리로 대부분 불활성화되지만, 염소 처리가 미흡하거나 수온이 올라간 경우 생존 가능성이 있다.

보건 당국은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는 한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면서도 “샤워나 얼굴을 씻을 때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또 “아이들이 호스나 스프링클러로 놀 때 반드시 보호자가 감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현재 처리된 수돗물에서 아메바가 검출된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 수돗물은 음용에는 안전하지만, 코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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