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땅콩은 노화 억제…땅콩버터는 효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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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2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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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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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 효과로 알려진 땅콩버터가 실제로는 노화 속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구운 땅콩은 노화 억제…버터는 효과 없어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페인 연구팀은 성인 58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섭취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껍질째 구운 땅콩 25g, 시중에서 흔히 먹는 땅콩버터 32g, 땅콩기름으로 만든 버터 32g을 매일 섭취했다.

실험이 끝난 뒤 구운 땅콩을 먹은 그룹은 염색체 끝부분인 ‘텔로미어’ 길이가 뚜렷하게 늘어났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 유전 정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노화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 항산화 효과는 생 땅콩에… 가공 과정서 효능 사라져

반대로 가공 땅콩버터를 먹은 그룹에서는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참가자의 5분의 1가량은 텔로미어가 더 빠른 속도로 짧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생 땅콩에는 비타민E와 나이아신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염증을 줄이고 활성산소를 없애 텔로미어를 보호한다”며 “하지만 버터 형태로 가공하면 이런 작용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세포 건강을 위해 가공식품보다 원형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건강 간식’ 땅콩버터, 효과와 유행은 달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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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버터는 사과와 함께 먹는 간식 조합으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건강 간식’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단순히 유행을 따른 섭취가 반드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다만 “참가자 규모가 58명에 불과하고, 땅콩을 아예 섭취하지 않은 비교 집단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안티옥시던츠’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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