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당신…‘안구 건조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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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안구건조증 환자 242만명…40대 이하 23.8%
전자기기 사용·미세먼지 등으로 안구건조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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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컴퓨터 모니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가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 미세먼지 등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42만3536명이다. 이는 국내 인구의 5% 정도에 해당되는 것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0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전체의 2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4년 전인 2020년 22.7% 였던 것과 비교해 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안구 건조증은 눈물의 분비가 줄어들거나 눈물은 많이 분비되더라도 그 성분에 변화가 생겨 안구 건조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눈물은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안쪽 층은 점액층으로, 수성층이 고르게 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중간층은 수성층으로 눈물층의 대부분을 형성한다.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눈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바깥층은 지방층으로, 수성층의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하거나, 눈물의 양이 적은 경우, 눈물막의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한다. 나이가 들거나, 눈물을 분비하는 데 관여하는 눈 구조물들에 염증, 외상 등의 손상이 생기도 발생한다. 눈물막은 각막을 보호하고 시야를 선명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약해지면 눈의 뻑뻑함이나 작열감, 이물감, 눈부심 등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하면 각막 손상과 감염, 영구적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눈의 자극감, 모래가 굴러가는 것 같은 이물감, 눈이 타는 듯한 작열감, 침침하다고 느끼는 눈의 불편감, 가려움, 눈부심, 갑작스러운 과다한 눈물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건조한 환경에서 장시간 집중해 눈을 사용할 때 심해진다. 또 바람이 많이 부는 곳, 햇빛이 강렬한 곳, 공기가 혼탁한 곳 등에서도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 사용이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방부제 독성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염증제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국제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가스 등 대기오염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오염이 심한 날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동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건성안 환자의 80% 이상에서 마이봄샘의 기능장애가 확인됐다”며 “40도 정도의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을 눈가에 얹어 찜질하면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 제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시 눈에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주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약 개발 연구도 활발하다. 최근 김동현 교수가 연구개발에 참여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RCI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상 시험을 승인 받았다.

김동현 교수는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 환경 오염 등의 이유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FDA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만큼 향후 임상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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