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관련 행사나 이벤트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눈높이와 기대감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스타트업 레시피’가 스타트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스타트업 행사의 가장 큰 한계를 ‘천편일률적 행사 스타일(21.9%)’과 ‘네트워킹 기회 부족(15.3%)’으로 꼽았다. 스타트업 분야에서 좀더 실질적인 효과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의미한 행사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에 부응할 만한 스타트업 이벤트가 9월 말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김용우, 이하 부산창경센터)가 9월 22~23일 양일 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BOUNCE(바운스) 2025’다.
지난 해 10월 개최된 ‘BOUNCE 2024’ / 출처=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을 표방하며 올해로 9회차를 맞은 바운스 2025는,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 곳에 모여 혁신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는 부산 지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다.
2017년 출범 초기에는 해외 유명 연사를 초청해, 지역 창업생태계에 글로벌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바운스 1.0’로 운영됐다. 당시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지역에 전파하고, 창업자와 관계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생태계 구성원 역할에 집중했다.
이후로 강연 중심 컨퍼런스에 그치지 않고, 핵심 고객인 스타트업의 실질 성과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매칭의 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부산창경센터는 이후 이를 ‘바운스 2.0’으로 명명하고, 투자·밋업·IR·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글로벌 오피스아워 등 구체적인 연결 구조도 갖추면서, 현재는 아이디어 교류의 장을 넘어 실질적인 협업까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에 개최된 ‘바운스 2024’에는 양일간 5,168명이 참관하고, 374건의 비즈니스 밋업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스타트업 231개사, 투자사 21개사, 대·중견기업 25개사 등이 참여해 실질적인 협업과 투자 기회를 만들어냈다.
출처=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특히 오픈이노베이션 밋업에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후속 계약과 개념검증(PoC) 성사되면서 ‘성과 중심 행사’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오피스아워를 통해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 6개국 전문가와 42개 국내 스타트업이 연결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바운스 2025에서는 스타트업 현장의 의견이 한층 적극적으로 수렴돼 행사 전반이 보완된다. 우선 사전 매칭된 비즈니스 밋업을 넘어 ‘오픈 네트워킹 타임’을 신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수동적, 피상적 방식의 단방향 강연을 지양하고, 참여형 콘텐츠인 언컨퍼런스를 전면에 배치해 무대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모두 확대된다. 또한 주제와 밀도있게 연결된 청중을 사전 모집해 연사와 청중이 깊이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된다.
올해는 특히 부산의 미래 전략산업인 ‘스마트해양’을 스포트라이트 섹터로 삼았다. ‘S.E.A(Startup Ecosystem&Alliances) 링크 라운지’라는 특화 부스를 통해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중소조선연구원 등이 참여해 전문성과 지역 산업 연계를 강화한다. 부스 전시로 그치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 특화 산업과 스타트업이 만나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부산창경센터의 목표다. 그들은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여긴다.
참여형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누구나 무대에 올라 자신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픈마이크(Open Mic)’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정해진 연사만 발표하는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현장 참여자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
글로벌 오피스아워에 참여하는 6개 국가(일본·베트남·싱가포르·독일·이스라엘·호주) 외에도 스마트해양 부스에 참여하는 4개 기관도 밋업외에도 직접 무대에 올라 상시 발표에 나선다. 이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즉흥적으로 네트워킹을 시도하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바운스 2025 주요 프로그램 / 출처=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이번 바운스 2025는 오픈마이크를 비롯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시장이 가장 원하는 ‘네트워킹’, ‘글로벌 교류’, ‘투자 유치 기회’에 집중해 개최된다.
부산창경센터 관계자는 “지역 전략산업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결합하는 구조는 스타트업 관련 행사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이라며, “바운스는 이른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스타트업과 대기업, 투자자가 만나 실제 성과를 만드는 무대로, 스타트업을 지향하는 조력자의 마인드셋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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