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갑자기 소변 안나오면… 전립선결찰술로 당일 치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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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커 급성요로폐색 발생
절개 안하고 요도 통로만 확대
전립선결찰술, 출혈-통증 적어
상황따라 리줌-유로리프트 선택

전립선비대증 맞춤형 수술 치료법을 제공하는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스탠탑비뇨의학과의 제공
전립선비대증 맞춤형 수술 치료법을 제공하는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스탠탑비뇨의학과의 제공
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는 9월 하순이다. 환절기에는 갑작스럽게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 요로폐색을 호소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 낮과 밤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자율신경계가 흔들리고 감기약인 항히스타민제 등 일부 약물의 영향이 겹치면 배뇨 기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뇨가 되지 않아 아랫배가 팽창하고 통증이 심해 병원에 오면 요도 카테터로 소변을 빼며 고통을 먼저 줄인다. 그러나 응급처치만으로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전립선 상태를 평가해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의 김도리 대표원장은 “환절기에는 체온조절이 어렵고 생활 리듬이 흔들리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배뇨 문제가 돌발적으로 나타나기 쉽다”며 “응급 배출로 통증을 가라앉힌 뒤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 직업·생활 패턴, 성기능 보존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개인별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약물치료로 증상을 관리하던 60대 초반 직장인 박 모 씨는 환절기 감기 증상으로 약국에서 코막힘약을 복용한 뒤 그날 밤부터 소변이 막혀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 배뇨로 통증을 해소한 뒤 진행한 초음파검사에서 전립선 비대와 측엽 비대가 확인됐다. 치료 후 빠른 일상 복귀를 원했던 박 씨는 의료진과 상의해 전립선결찰술을 선택했다. 국소마취로 진행된 시술은 20분 남짓 걸렸고 당일 귀가가 가능했다. 박 씨는 “밤에 요의를 느껴 잠에서 깨는 횟수가 줄고 소변 줄기가 시원해졌다”고 말했다. 사정 기능 등 성기능은 보존됐고 한 달 뒤 외래 진찰에서도 배뇨 관련 점수가 전반적으로 호전됐다.

전립선결찰술, 절개 없이 소변 길을 여는 방법

새로운 방식의 전립선결찰술(프로게이터) 결찰 방식.
새로운 방식의 전립선결찰술(프로게이터) 결찰 방식.
최소 침습 해법으로 관심을 모으는 전립선결찰술은 전립선 측엽을 특수 임플란트로 묶어 소변 통로를 물리적으로 열어주는 방식이다. 절개하거나 열을 사용하지 않아 출혈과 통증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사정 기능을 포함한 성기능 보존에 유리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일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업무 공백을 길게 갖기 어려운 직장인에게도 현실적인 선택지다. 시술 직후부터 소변 줄기와 잔뇨감 개선을 체감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전립선의 크기·형태와 동반 질환에 따라 반응과 경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사전 평가가 핵심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새로운 방식의 전립선결찰술이 도입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 기법은 하나의 실로 디귿자 형태의 두 지점을 동시에 결찰하는 방식으로 전립선의 해부학적 형태에 맞춰 결찰 각도와 패턴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수평 중심의 표준 패턴에 더해 수직 배치 등 다각도의 접근을 허용). 중앙엽 돌출 같은 까다로운 형태에서도 통로 확보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요도 내부에 금속 앵커를 남기지 않는 설계로 요도 내 이물감과 결석 위험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 시술 중 니들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조정하는 가이드를 통해 표적 정확도를 높이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필요한 임플란트의 개수를 환자 상태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 과도한 삽입을 피하고 경제성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존 결찰술은 요도와 피막 쪽을 각각 고정하는 ‘요도-피막 앵커’ 구조가 표준으로 알려져 있어 환자별 해부학 특성 및 선호도에 따라 두 접근을 보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김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리줌·아쿠아블레이션·홀렙·TURP 등 맞춤형 선택지

다만 모든 환자에게 결찰술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전립선이 매우 크거나 특정 형태를 보이는 경우에는 워터젯 로봇 수술(아쿠아블레이션), 홀뮴레이저 전립선절제술(홀렙),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TURP) 등 다른 수술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출혈이나 전신마취에 부담이 있는 환자는 수증기를 이용한 전립선 축소술(리줌)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사정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환자의 전립선 상태와 생활 방식에 가장 잘 맞는 시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급성 요로폐색을 겪었다면 자가 대처로 버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통해 개인별 계획을 세우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스탠탑비뇨의학과는 2018∼2025년 8년간 워터젯 로봇수술 2000건, 유로리프트 3000건 등 풍부한 집도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치료를 제안한다.

환절기에는 배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 복용 전 의료진과 상의하고 저녁 늦은 시간 과음·과다 수분 섭취를 피하며 변비 관리와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유지하는 생활 관리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배뇨 곤란과 하복부 팽만,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헬스동아#건강#의학#전립선결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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