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서울시 의원 “게임은 한국의 대표 미래 먹거리, 질병으로 치부하면 안 돼”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9월 23일 15시 54분


코멘트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 5)은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시 내 게임 전도사다.

미국 UC버클리대 정치학 학사, 서울대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의정 활동 중에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으며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일과 시간 이후 한 판 씩 즐기는 ‘클래시 로얄’과 ‘로얄매치’, 그리고 ‘오버워치’는 삶의 활력소이자 스트레스 해소의 원천이다. 즐거운 게임 한 판에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며, 김 의원은 “게임의 순 기능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김동욱 의원 (사진=게임동아)

“게임이 질병이라는 얘길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말입니다. 좋게 말하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미래를 못 보는 것이죠. 게임산업과 연계된 다른 산업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마어마한 게임의 경제 창출 및 문화 연계 효과를 생각해야죠.”

김동욱 의원은 게임이 정말로 질병이라면, ‘왜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인 아시안 게임에 게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지, 또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검토가 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당장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설 페이커 선수 1명이 일으키는 문화적 영향력과 외교적 가치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크고, 게임과 연계된 연관 문화 산업 또한 한두 개가 아닌데 ’게임 많이 하면 대학 못 가‘ 정도의 단편적인 논리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

나아가 김 의원은 게임을 잘 육성시켜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시점인데 왜 유독 국내에서 게임에 대해 악의적인 선입견을 바탕으로 한 규제안을 내놓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속상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게임은 무작정 규제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심리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일탈하고 싶어지는 게 있잖아요. 게임을 막아버리면 다른 쪽으로 샐 게 뻔한데도 게임만 타깃으로 삼은 규제가 많았죠. 게임 셧다운제도 결국 역풍을 맞았고요.”

김동욱 의원은 입법과 규제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일정 부분 과몰입을 유도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 부작용을 잘 제어하면서 꼭 육성해야 할 정도로,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장점이 크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기술이나 XR, AR 기술도 결국 게임산업과 연계되어 가장 큰 부가가치를 내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꼭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미래 먹거리라는 진단과 함께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게임 지원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런 기조 아래 김 의원은 지난 2023년에 ’서울특별시 게임산업 육성 및 e스포츠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서울시 내에 게임 육성의 초석을 다졌다. 조례를 통해 서울시 게임 진흥 예산을 30% 늘렸고, 그런 그의 노력으로 서울 시 내 많은 인디 게임사들이 SBA(서울경제진흥원)을 통해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

또 김동욱 의원은 지난 2023년에 광화문을 덮은 롤드컵 2023 결승전을 서울로 끌어들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원래 롤드컵은 부산에서 개최되기로 결정되었지만, 김 의원을 노력으로 롤드컵 결승전 무대가 서울로 옮겨졌다. 특히 결승전 당시에 구일역 인근과 광화문 광장이 온통 ’리그 오브 레전드‘로 가득 덮인 모습은 장관이었다.

김동욱 의원 (사진=게임동아)

“저는 e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 도시 간의 교류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잘 살려서, 다양한 글로벌 e스포츠를 한국에서 유치하고 글로벌 지역의 아이콘으로 우뚝 설 선수들을 배출하는데 힘써야죠. 그렇게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면 어마어마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김 의원은 e스포츠의 활성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과 정부 및 지자체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지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국가 간 e스포츠 교류가 잦아지면 그만큼 국내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 과기정통부 등 정부 부처들이 협력을 활발히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며, 높은 뷰어십과 함께 금융권이나 대기업들의 스폰이 붙으면서 선순환 구조를 그릴 수 있다고 보았다.

“저는 당장 작게는 서울시에서 게임 진흥 예산을 늘리는데 힘쓸 예정이고, 게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도 더 성장하겠습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인기를 얻는 것처럼, 국내 게임산업도 글로벌 주류가 되도록 모든 산업계 종사자들과 정부, 그리고 게이머분들까지 다 함께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