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만성신부전증 34만6000명…4년전 대비 34%↑
초기 증상 거의 없어…단백뇨·혈뇨시 의심해 봐야
ⓒ뉴시스
만성신부전증(만성콩팥병)은 증상 없이 조용하게, 갑자기 찾아오는 질환이다. 신장 기능이 30% 이하로 저하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용한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발과 발목 등이 붓고 밤에 쥐가 잘나거나, 소변을 자주보고 특히 밤에 심한 경우, 소변에 거품이나 피가 섞여 있다면 만성신부전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증(만성콩팥병)은 신장이 손상돼 3개월 이상 노폐물 정화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만성신부전증은 국민 7~8명 중 1명(약 12%)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최근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신부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34만6518명으로 4년 전인 2020년(25만9116명) 대비 33.7% 늘어났다.
문제는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장질환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피로감, 두통, 구역감, 가려움증, 오한, 호흡곤란 등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보일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 때문에 투석 치료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장병에 이를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소변은 신장 건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신장에서 여과한 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단백뇨와 혈뇨는 신장질환을 조기에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호로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정기적인 소변검사가 중요하다.
단백뇨의 경우 소변을 볼 때 거품이 크게 이는 ‘거품뇨’를 유발한다. 여러 층에 걸친 두터운 거품, 변기 물을 내려도 끈적하게 계속 남아있는 거품 등은 단백뇨일 가능성이 높아 신장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이 있을 경우 음식을 짜게 먹거나, 고단백으로 식사를 했을 때 거품뇨가 늘지 않는지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료 방법은 혈압조절과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라는 고혈압 약제가 많이 사용되며 저염식, 저단백 식이가 권장된다.
당뇨에 의한 단백뇨는 혈당 조절을 하는 것이 질환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되며 ‘SGLT2 차단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변 색깔이 육안에 보일 정도로 붉은 색이거나 갈색, 검정색 소변 등으로 발현할 경우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만, 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 혈뇨도 있어 정확한 결과는 소변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정종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단백뇨와 혈뇨는 신장질환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며 “뚜렷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소변검사와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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