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개편에 라인·네이트온 ‘활짝’…신규 설치 건수 38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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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순위 1위 다투는 라인·네이트온…카톡 개편 후 이용자 급증
네이트온, 카톡 이탈자 포섭…카톡은 친구탭 복원·보호조치 개선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후 이용자 불만이 커지면서 단순한 메신저 기능에 집중한 메시지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카카오(035720)는 개편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 친구탭의 친구목록을 돌려놓기로 했지만 메신저에 충실한 서비스를 향한 이용자 수요는 여전한 분위기다.

30일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무료 앱 인기 순위(왼쪽)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앱 인기 순위 (각 앱 갈무리)
30일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무료 앱 인기 순위(왼쪽)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앱 인기 순위 (각 앱 갈무리)
네이트온 신규 설치, 나흘 만에 38배 늘었다

30일 애플 앱스토어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킹’ 부문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인기 순위 1위는 라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는 네이트온, 스레드, 왓츠앱, 텔레그램이 줄을 이었지만 카카오톡은 17위에 그쳤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도 1위는 라인이다. 텔레그램, 왓츠앱, 디스코드, 네이트온이 뒤따라 인기 순위를 채우고 있다.

그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밀려 힘을 못 썼던 이들은 23일 카카오톡 개편이 적용된 이후부터 신규 설치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카카오톡이 친구탭을 가나다순 친구 목록 형태에서 피드형 게시물 형태로 업데이트하자, 일부 이용자들이 메신저 본질이 훼손됐다며 대체 메신저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앱·통계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트온의 신규 설치 건수는 23일 570건에서 27일 2만 2447건으로 수직 상승했다. 카카오톡 개편 후 나흘 만에 약 38배 폭증했다. 같은 기간 라인은 8694건에서 3만 6522건으로 뛰었다.

네이트 뉴스 공식 스레드 (스레드 갈무리)
네이트 뉴스 공식 스레드 (스레드 갈무리)


네이트온 “우린 메신저 본연 기능에만 집중”

대체재를 향한 이용자들의 움직임은 커뮤니티에서도 두드러진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네이트온 이용’ 방법과 후기를 공유하는 이용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네이트온도 이러한 인기를 적극 활용하며 이용자 포섭에 나섰다. 네이트온 소식을 전하는 ‘네이트 뉴스’의 공식 스레드 계정은 ‘네이트온 완전 정복 가이드’를 공유하며 네이트온을 찾는 이용자를 환영하고 있다.

네이트온은 스레드를 통해 “우린 묵묵히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해 왔다”며 “다시 만나 반갑고, 그간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카카오톡에 불만을 제기하고 네이트온을 찾는 이용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공식 스레드 계정을 통해 오간 답글은 주간 2300개를 돌파했다.

28일에도 네이트온은 “앱스토어에서 네이트온이 ‘소셜 네트워킹’ 부문 인기 순위 1위, 전체 앱 7위를 차지했다”며 이용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친구목록’ 복원…10월 챗GPT 탑재로 반등할까

이용자 불만과 이탈 조짐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여론을 수용해 친구탭의 친구 목록을 돌려놓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10월부터 카카오톡 채팅탭에 오픈AI의 챗GPT가 탑재되면 개편에 실망한 이용자들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 첫 화면을 개편 전 가나다순 친구 목록으로 원상복구하고, 지금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수정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선 방안은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10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됐던 지금탭의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보호조치 절차도 간소화한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지금탭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했지만 1년마다 접수를 갱신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남아 있다. 카카오는 보호조치 신청과 설정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사용자환경(UX)과 사용자경험(UI) 개선 작업을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 반영해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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