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급브레이크… 美 관세 ‘직격탄’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25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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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올해 2분기(4~6월) 경영실적은 외형과 수익성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내며 수익성이 크게 위축됐다.

기아는 25일 이 기간 글로벌 판매 81만4888대, 매출액 29조3496억 원(전년 대비 6.5% 증가)를 달성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그리고 환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76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 영업이익률은 9.4%로 하락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4월부터 본격화된 미국발 관세 부담과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인센티브 확대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본격 발효된 관세가 매출원가율을 80.0%로 끌어올렸으며 전년보다 4.1%p 높아졌다. 동시에 주요 시장에서 경쟁 격화로 인한 인센티브 비용도 확대, 수익성에 이중 부담을 안겼다.

다만, 이번 분기 친환경차 실적은 전체 실적 방어의 핵심 역할을 했다. 전체 친환경차 소매 판매는 18만5000대로 14.0% 증가, 그 중 하이브리드는 11만1000대로 23.9% 급증세를 나타냈다. 전기차는 5만9000대로 8.3% 상승, PHEV는 감소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는 수익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미국 관세 영향을 덜 받아 수익 구조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EV5, PV5 등 전기차 신모델 출시 ▲텔루라이드·셀토스 등 HEV 확대 ▲PBV, 픽업 등 신규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관세 부담과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외형 성장과 수익성 유지’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 관계자는 “양호한 판매에도 불구하고 통상 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다”며 “하반기에는 유연한 생산과 지역별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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