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복현 “삼부토건 조사에 금감원 명운”… 이제껏 뭉개다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6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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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19. [서울=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삼부토건 조사에 금감원의 명운이 걸렸다”고 했다. 다음 달까지 사건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달 18일 국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6월 초까지 최대한 처리하겠다”고 한 것에 비해 빠른 처리를 강조한 것이다.

이 원장이 조직의 명운을 건 조사를 강조했지만, 그간 금융 당국의 태도를 보면 선뜻 믿음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삼부토건 의혹은 2023년 5∼7월 사이 주가가 급등했을 때 불거졌지만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 정치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야 심리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거래소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금감원도 6개월째 아직 ‘조사 중’이다.

이 원장은 삼부토건 의혹에 대해 “지금 들고 있는 사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을 담당하는 조사 인력은 한동안 사실상 1명에 불과하다가 최근에야 보강됐다. 이미 일부 이해관계자가 100억 원대 이익을 실현한 것이 확인된 상태에서 더는 시간을 끌 순 없다.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일 때는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검찰에 넘기는 ‘패스트트랙’(신속 수사 전환)이 있다. 지금이라도 신속히 조사를 마무리하고 수사기관으로 사건을 넘겨 의혹의 배후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삼부토건#주가조작#금융감독원#이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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