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下馬評(하마평)(아래 하, 말 마, 평할 평)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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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하마평(下馬評) 유래는 분명하지 않으나 조선 시대 있었던 하마비(下馬碑)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마비는 조선 시대에 누구든지 그 앞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기어 궁가, 종묘, 문묘 앞에 세웠던 비석입니다. 해당 비석에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라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이지요. 하마비가 있는 곳에서는 누구나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했습니다. 관리가 관아에 들어가면 그들을 모시는 마부나 시종은 하마비 앞에서 자연스럽게 상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상전은 대부분 고급 관리였기 때문에 이야기 중심은 주로 출세와 진급에 관계된 것이었고, 이를 통해 하마평이란 말이 나오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 생각거리: 하마평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거나 개각(改閣)이 이루어질 때 후보 인물이나 그와 관련한 세간의 소문을 의미합니다. 긍정적인 효과는 하마평을 통해 국민 여론을 미리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 직장에서도 직원들의 능력과 성과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나 소문이 퍼지면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져 무리한 기대를 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옛 문헌에는 하마평이란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고 비슷한 의미로 ‘여러 사람이 우러러보는 명망(名望)’이라는 뜻인 ‘물망(物望)’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한자성어#하마평#하마비#소문#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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