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小貪大失(소탐대실)(작을 소, 탐낼 탐, 큰 대, 잃을 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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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연(燕)나라의 장수 악의(樂毅)가 다섯 나라의 군대를 연합해서 제(齊)나라를 공격하자, 제나라 민왕(愍王) 촉자(觸子)를 장수로 삼아 연합군과 싸우게 했습니다. 제나라 왕은 빨리 전쟁을 시작하고자 했지만 촉자가 전투를 주저하자 촉자에게 사람을 보내 “빨리 싸우지 않는다면 너희 가족을 몰살하고 네 조상의 무덤도 파헤쳐버리겠다”고 겁박했습니다. 촉자는 전투가 시작되자, 수레 한 대를 타고 달아나 종적을 감춰버렸습니다. 민왕은 부장인 달자(達子)로 하여금 군대를 통솔하여 싸우게 했습니다. 달자가 군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민왕에게 금(金)을 내려 달라고 하자 민왕은 “너희 같은 패잔병들에게 어찌 금을 줄 수 있겠느냐”며 거절했지요. 결국 제나라 군대는 크게 패하고 달자까지 죽으니 민왕은 거(莒)나라로 달아났습니다. 연나라 연합군은 제나라 도성에 들어와 미당(美唐)에 가득 쌓여 있는 금(金)을 차지하였습니다. 이 상황을 ‘작은 이익을 지키려다 큰 이익을 잃은 것이다(此貪於小利以失大利者也)’라고 한 데서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유래하였습니다.

● 생각거리: 또 하나의 유래는 유자(劉子)의 신론(新論)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진(秦)나라 혜왕(惠王)이 촉(蜀)나라를 공격하려고 했으나 촉 땅으로 들어가는 길을 몰라 공격할 수 없었지요. 혜왕은 돌로 다섯 마리의 소를 만들고 꽁무니 쪽에 금을 쏟고는 ‘소가 금 똥을 눈다(牛便金)’고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그러고서 혜왕은 돌로 만든 소들을 촉나라에 선물로 주겠다고 하자 촉나라 제후는 그 소를 얻기 위해 다섯 명의 역사를 보내 촉의 수도인 성도까지 끌고 오게 했습니다. 이 때문에 촉으로 가는 길이 열리고 진나라 혜왕은 장의(張儀)로 하여금 촉나라를 공격하여 망하게 했습니다.

#한자성어#소탐대실#여씨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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