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프로골프(PGA) 대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8)와 만났다. 두 사람은 경기 관람을 하며 두 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토너먼트 대회인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부대 행사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부대 행사에서는 트럼프 주니어의 딸인 카이 트럼프(18)가 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골프 라운딩을 진행했다. 해당 대회의 후원사 대표인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해당 라운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만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힌다. 그는 이번 대선과 정권 인수 과정에서 각료 인선에 개입하고 J D 밴스 부통령을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청하는 등 정 회장과도 돈독한 관계를 쌓아 왔다.
업계에선 두 사람이 현재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상황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이후 미국에 26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대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도 보편관세 정책의 홍보 수단으로 현대제철의 미국 현지 제철소 건립을 거론하는 등 양측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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