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가장 ‘열성적인 장군(enthusiastic general)’인 머스크를 학회에서 제명해야 한다.”
전 세계 과학자 2600여 명이 영국 최고(最古) 과학단체인 영국왕립학회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사진)이 학회의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며 회원 제명을 요구했다. 머스크가 동료 과학자들에 대한 음모론을 확산해 과학자들의 신변을 위협했고, 과학계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공세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임피리얼칼리지의 스티븐 커리 생명과학과 명예교수는 영국왕립학회에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과학자 2600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다.
서명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머스크가 학회 행동강령이 요구하는 △공적 삶에서의 최고 기준 준수 △긍정적인 영향력 행사 △탁월함을 위한 노력 등을 위반했다며 “그의 행동이 왕립학회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커리 교수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원이 된 이후 미국 과학 연구에 대한 공격이 더욱 심화되고 과학 연구자금 대폭 삭감과 검열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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