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은 조선이 울릉도와 독도를 영토로 관리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 ‘항길고택일기’(사진)를 동북아역사넷 독도아카이브에 19일 공개했다.
재단에 따르면 조선은 17세기 말부터 울릉도에 전임 도장(島長)을 둔 1895년까지 약 200년간 수토(搜討)제를 운영했다. 수토관들은 3년마다 울릉도 등을 방문해 실태를 조사한 뒤 중앙정부에 보고했다. 18∼19세기엔 빈도가 늘어 2년마다 수토가 시행됐으며, 수토제는 1900년 울릉군(鬱陵郡)의 설치로 이어졌다.
‘항길고택일기’는 수토에 쓸 재원과 선박, 삼척 영장(營將)의 부임 등 생생한 수토 현장의 기록을 담고 있다. 재단 측은 “일기를 통해 수토선의 출발지가 삼척 평해 울진 등으로 다양했다는 점, 정기 수토 외에 불시 점검 성격의 수토도 시행됐다는 점 등 다양한 면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기는 책력(달력)의 여백에 해당 일자에 벌어진 일들을 적은 메모 형태다. 18세기 중반부터 120여 년간 삼척부 용정리(현 강원 동해시)에 있던 항길택(恒吉宅)에서 작성한 12책이다. 2018년 강릉 김씨 감찰공파로부터 기증받은 고서 483책과 고문서 1070여 점 가운데 일부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 자료가 독도 영유권 연구에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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