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간첩 ‘무함마드 깐수’로 유명한 국내 동서 문명교류학 개척자인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사진)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중국 옌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5년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국비연구생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공부했다. 간첩 훈련을 받은 뒤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의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1982년 한국에 잠입했다.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사학과 초빙교수로 일하던 1996년 당국에 적발돼 전향했다. 고인은 15년에 걸쳐 ‘실크로드 사전’(2013년 출간)을 저술하는 등 실크로드학 연구에 헌신했다. 세계에서 3번째로 ‘이븐 바투타 여행기’를 완역했으며, 다수의 문명교류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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