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원씨, 인명 피해 막고 진화 도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지만, 지나가던 택배기사가 타는 냄새를 맡고 발 빠르게 주민을 대피시켜 인명 피해를 막았다.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낮 12시 29분경 홍제동 한 다세대주택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불이 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불을 처음 목격한 사람은 40대 택배기사 최기원 씨였다. 최 씨는 옆 건물에 배달을 왔다가 스티로폼이 타는 듯한 냄새를 맡고, 건물 안을 살피다가 보일러실 문틈으로 불꽃과 연기를 확인했다. 그는 건물 안을 돌아다니며 문을 두드려 주민 4명을 직접 대피시키고 주택에 있던 소화기로 초기 진화도 도왔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뒤 가스를 차단했다. 최 씨의 빠른 대처 덕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바쁜 업무 중 화재 진압에 나선 이유를 묻자 최 씨는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이 동네에는 어르신이 많은 걸 알기에 빨리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