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종현 “정치 불안할수록 경제 망가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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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대회장 경영철학 담은 디지털 복원 자료 ‘선경실록’ 첫 공개

최종현 SK 선대회장(왼쪽)이 1996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최종현 SK 선대회장(왼쪽)이 1996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우리는 리얼리티를 걷는 기업가들이니까 불안 요소 때문에 괜히 우리(기업인)까지 들뜰 필요는 없다고 난 생각해. 우리가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 거야.”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980년대 선경(SK그룹 전신)의 신년 간담회 도중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이러한 최 선대회장의 생전 경영철학을 담은 이른바 ‘선경실록’이 최 선대회장의 유고 27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SK는 그룹 수장고 등에 보관해 온 최 선대회장의 경영 활동 관련 자료를 발굴해 디지털 자료로 변환한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완료해 2일 일부를 공개했다. 이번에 복원한 자료는 오디오와 비디오 약 5300건, 문서 3500여 건, 사진 4800여 건 등 총 13만1647점이다.

공개된 선경실록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은 1982년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도 인재라면 외국 사람도 쓰는 마당에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지연, 학연, 파벌을 형성하면 안 된다”고 인재 위주 인사를 강조했다. 1992년에는 SKC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하드웨어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플로피디스크(필름 소재의 데이터 저장장치)를 팔면 1달러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가 20배가 된다”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1992년 획득한 이동통신사업권을 반납할 때 좌절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내용이 음성 녹취에 담겨 있다.

SK는 이번에 디지털화를 완료한 선경실록을 SK 내부 시스템망에 일부 공개했다. 향후 사내 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나머지 내용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최종현#SK그룹#선경실록#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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