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E1 채리티오픈 우승
13% 기부하려다 마음 바꿔
“어려움 있는 곳에 도움 주고 싶어”
박현경이 25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정상에 오른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박현경은 이날 대회의 취지를 살려 우승 상금 전액(1억8000만 원)을 기부했다. KLPGA투어 제공
“대회 취지를 생각하면 기부 문화가 떠오르지 않나. 나도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인 박현경(25)이 ‘채리티(자선 활동)’란 단어가 대회명에 포함된 대회에서 우승 상금 전액(1억8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박현경은 25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이채은(26)을 1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첫 승이자 통산 8번째 우승이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 54홀 동안 단 하나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 ‘노 보기’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까지 박현경은 자신이 받는 상금의 13%를 기부하려 했다. 그런데 대회를 치르면서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박현경은 “어려움이 있는 곳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다”면서 “통산 10승을 채우면 어느 대회든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려 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기회가 생기면서 혹시나 우승하면 바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생각이 실현돼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이채은에게 한 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일을 맞이한 박현경은 9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전반 홀에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채은 역시 11번홀(파4) 이글을 시작으로 타수를 줄이기 시작해 14번홀(파3)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왔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이채은이 두 번째 샷을 페널티구역으로 날려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박현경은 침착한 플레이로 파를 세이브했다. 박현경은 “프로 데뷔 후 처음 노 보기 우승을 했다. 매일 밤 자기 전 퍼트를 500개씩 한 노력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 5월을 가장 좋아하는데 5월이 지나기 전 우승을 해 기쁘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자신의 팬클럽 ‘큐티풀 현경’과 함께 꾸준히 기부와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현경은 2022년 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작년 7월에는 팬클럽과 함께 장애 청소년 인재 육성을 위해 2000만 원을 기부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연탄 나눔 봉사와 함께 기부금 4200여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한편 대회 주최 측은 ‘채리티’의 취지에 동참하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상금의 일부를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주최사 E1도 추가로 8000만 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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