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참전용사 동상을 자루 걸레로 닦고 있다. 사진 출처 피트 헤그세스 장관 ‘X’
24일(현지 시간) 파란색 윗옷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남성이 노란 솔을 들고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나타났다. 그가 팔을 걷어붙이고 공원 내 동상들을 연신 닦아내자 그를 따라 함께 온 어린이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동상의 먼지를 털어냈다.
이 남성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45·사진)이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26일)’를 이틀 앞두고 자신의 자녀 및 자원봉사자 가족들과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은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아이들에게 한국전쟁이 어떤 전쟁이고 왜 중요했는지, 또 우리(미군)는 왜 아직 그곳(한국)에 있는지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도 추모의 의미를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다음 세대에 이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X’에도 청소 영상을 올리고 “자유를 위해 희생을 치른 이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썼다. 더그 콜린스 보훈장관 또한 청소에 동참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의 청소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 더 주목받고 있다. 앞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약 2만8000명의 주한미군 중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큰 파장을 불렀다.
하루 뒤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감축설을 부인하며 “미국은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데 굳건히 헌신하고 있다. 새 (한국) 정부와 철통같은 동맹을 유지·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 또한 “논의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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