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보훈급여 장학금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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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시위 박도철 선생 손자-증손녀
별도로 매달 지역장학금 기부도

독립운동가 고(故) 박도철 선생의 손자인 박영섭 씨(가운데)와 증손녀 박명현 숙명여대 연구교수(오른쪽)가 지난달 15일 이형진 숙명여대 대외협력처장에게 장학금 15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독립운동가 고(故) 박도철 선생의 손자인 박영섭 씨(가운데)와 증손녀 박명현 숙명여대 연구교수(오른쪽)가 지난달 15일 이형진 숙명여대 대외협력처장에게 장학금 15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3·1운동 이후 전국으로 확대된 만세 시위에 참여했다가 일제에 희생당한 독립유공자의 자손이 보훈급여를 숙명여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1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1919년 4월 3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 인근에서 펼쳐진 만세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박도철 선생의 손자 박영섭 씨와 그의 딸인 박명현 숙명여대 연구교수가 지난달 15일 학교 측에 15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학교 출신으로 현재 모교에 재직하고 있는 박 교수와 숙대의 인연으로 이번 기부가 이뤄졌다. 기부금은 숙대 재학생 가운데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 선생은 당시 시위에서 선두에 서 경찰서를 습격했다 일제의 총탄에 희생됐다. 박 선생의 모친도 아들의 죽음에 항의하다 헌병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고 한다. 박 선생 일가는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핍박받을 것을 우려해 족보를 불태우고 인근 지역으로 이주해 가난하게 살았다. 박 선생에게는 202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박 교수 부녀는 매월 국가보훈부가 지급하는 보훈급여금을 모아 진천군 광혜원면의 학생들에게 수백만 원씩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 선생이 참여한 만세 시위를 기리는 기념탑 건립에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독립운동의 의미를 폄훼하는 시각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 기부를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기부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도철 선생#장학금 기부#만세 시위#보훈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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