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우려로 출입이 제한된 창덕궁 불로문(不老門). 이에 따라 후원 관람 동선도 변경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시대 임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창덕궁 불로문(不老門)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일 “국가유산 보호와 보존 처리를 위해 창덕궁 후원 애련지(愛蓮池) 권역의 불로문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불로문을 통과할 수 없고 관람 동선도 기존엔 애련지 권역으로 갈 때 불로문을 지났으나, 앞으론 왼편의 의두합(倚斗閤) 건물을 거쳐야 한다.
불로문은 하나의 판석을 깎아 만든 높이 약 2m의 돌문으로 원래는 나무 문짝이 달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을 지나는 사람이 다치거나 아픈 일 없이 오래 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무병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문을 쓰다듬고 지나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門’자 가운데 부분에 과거 균열이 발생하는 등 보존 상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궁능유적본부는 창덕궁 옥류천 일대도 전통 경관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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