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지형서도 시속 14㎞, 사족 로봇 국내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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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라이보’ 산악 수색 등 가능
앞발 디딘 곳 뒷발 딛는 고양이 분석
처음 보는 지형서도 빠르게 걷게 해

수직 벽을 타고 움직이는 사족 보행 로봇 ‘라이보’의 모습. KAIST 연구진은 사족 보행 로봇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라이보에 적용했다. KAIST 제공
수직 벽을 타고 움직이는 사족 보행 로봇 ‘라이보’의 모습. KAIST 연구진은 사족 보행 로봇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라이보에 적용했다. KA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계단이나 벽, 장애물 등이 있는 복잡한 지형에서도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사족 보행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향후 재난 현장이나 산악 수색 등 사람이 투입되기 어려운 환경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3일 KAIST는 황보제민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벽, 계단, 징검다리 등 불연속적인 지형에서 시속 14.4km로 달릴 수 있는 사족 보행 로봇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이 적용된 로봇 ‘라이보’는 1.3m 폭의 간격을 뛰어넘고, 징검다리나 30도 경사의 벽을 빠르게 달리는 등 어려운 과제를 무리 없이 통과했다. 해당 기술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안정적인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기술을 개발했다. 로봇의 발이 내딛는 위치를 계획하는 ‘플래너’와 발 디딤 위치를 정확하게 따라가는 ‘트래커’다.

플래너는 신경망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가능한 발 디딤 위치를 빠르게 탐색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경로를 검증할 수 있다. 뒷발이 정확히 앞발이 밟았던 곳을 디디는 고양이의 보행 방식에서 착안해 계산의 복잡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연구진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학습 구조가 다양한 장애물과 불연속 지형에서 빠르게 보행할 수 있고, 처음 보는 지형에 대해서도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황보 교수는 “로봇이 재난 현장 탐색이나 산악 수색 등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족 보행 로봇#내비게이션 시스템#KAIST#황보제민#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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