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세이상 유엔개발계획 국장
“초고령사회 韓 경제성장 둔화 우려
AI, 선진국-개도국 격차 더 벌릴것”
“인공지능(AI)은 고령화 사회에서 고독 등 고령층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노인이 AI를 친숙하게 느끼고, AI에서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페드루 콘세이상 유엔개발계획(UNDP) 인간개발보고서 담당 국장(사진)은 1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 활용과 관련해 국가들 사이에서 불평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불평등이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르투갈 출신 콘세이상 국장은 인간개발지수(HDI)가 담긴 유엔 인간개발보고서를 총괄하는 주 저자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적 발전을 위한 지원을 총괄하는 UNDP는 1990년부터 개발 정책에서 ‘참고서’ 역할을 하는 인간개발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공대 교수 출신인 콘세이상 국장은 이날 UNDP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한 2025 인간개발보고서 국내 발간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콘세이상 국장은 AI를 요양보호사 보조 등으로 적절하게 활용하면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힘들고 반복적인 업무를 AI에 맡기면 요양보호사 등은 돌봄이 더 필요한 다른 노인에게 집중할 수 있다. 돌봄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 대해선 고령화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했다. 콘세이상 국장은 “고령층이 늘고 투자가 줄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된다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감소할 수 있다. ‘삶의 질’을 평가하는 수치인 HDI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발달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이 이제는 국제 사회에서 당당한 리더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콘세이상 국장은 “저소득 국가들이 챗GPT 등을 잘 활용하려면 전력 공급이나 케이블 설치 등 관련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며 “한국이 국제 사회의 공통 당면 과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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