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평화의 소녀상’, 본 여성박물관에 안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2021년부터 두차례 전시후 이전
설치 공간 못찾아 4년째 창고 신세
관장 “소녀상, 이름만으로 큰 의미”

28일(현지 시간) 독일 본 여성박물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마리아네 피첸 박물관장(왼쪽)과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가운데)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코리아협의회 제공
28일(현지 시간) 독일 본 여성박물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마리아네 피첸 박물관장(왼쪽)과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가운데)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코리아협의회 제공
독일에서 전시 공간을 찾지 못해 약 4년을 떠돌던 평화의 소녀상이 28일(현지 시간) 독일 본 여성박물관에 설치돼 제막식을 열었다. 1981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여성 박물관인 본 여성박물관은 소녀상이 여성 인권과 역사 바로 세우기의 상징성을 지닌다고 판단해 설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따르면 마리아네 피첸 본 여성박물관장은 이날 “우리에게는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이 매우 중요한 주제”라며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 박물관에 중요한 상징이며 그 이름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동마이’로 불리는 이 소녀상은 2021년 4월부터 4개월간 독일 동부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에서 처음 전시되기 시작했다. 이듬해엔 독일 북부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의 초청으로 4개월간 전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구 전시관을 찾지 못해 대부분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한편 베를린 미테구 공공부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아리’는 베를린 행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9월 28일까지 전시된다. 미테구청은 법원 결정은 존중하면서도 사유지 이전을 제안하고 있다. 현재 코리아협의회는 소녀상의 상징성을 고려해 사유지로 옮기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독일 본 여성박물관#여성 인권#전쟁과 폭력#재독 시민단체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