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스파이어상 수상자에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백민경 서울대 교수(35·사진)가 선정됐다. 아스파이어상은 APEC 역내 국제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낸 만 40세 미만의 젊은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1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매년 단 한 명만 선정한다. 한국인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2015년 국종성 서울대 교수 이후 10년 만이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PEC 과학기술혁신 정책파트너십(PPSTI)에 따르면 올해 아스파이어상의 주제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BIO)의 융합: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AI 기반 포용적 생명기술’이었다. 백 교수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AI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인 ‘로제타 폴드’를 개발했다. 단백질 구조 예측은 질병을 이해하고 신약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 과정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지만, 사람이 실험을 통해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하려면 수개월에서 수십 년의 노력이 필요했다. 백 교수는 AI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단일 단백질 구조를 해독함으로써 신약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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