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자 여사 오페라에 韓-日위한 제역할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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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주연 재일교포 전월선씨
한일수교 60주년 맞아 내한 공연

“한국과 일본을 위해 저만이 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본 창작 오페라 ‘더 라스트 퀸’의 기획과 제작, 주연을 동시에 맡은 재일교포 2세 오페라 가수 전월선 씨(67·사진)가 11월 서울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초연됐던 이 작품이 한국에서 공연되는 건 처음이다. 오페라 ‘더 라스트 퀸’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1897∼1970)의 비(妃)이자 일본 왕족 출신인 이방자 여사(1901∼1989)의 일대기를 그린 오페라.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뒤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서울 공연도 성사됐다. 전 씨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쓰라린 역사지만 인간으로서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진정한 사랑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오페라 가수인 전 씨는 한일 문화교류를 위해서도 적극 활약해 왔다. 일본 대중음악이 아직 개방되지 않았던 1998년 서울에서 공식적으로 일본 노래를 불렀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주최한 김대중 대통령 환영공연에서 독창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재일교포 예술인 최초로 일본 정부가 주는 훈장도 받았다. 전 씨는 “세계 각국에서 공연하면서 음악이 국경을 넘나드는 걸 봐 왔다”며 “늘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여사는 1920년 일본에 볼모로 와 있던 영친왕과 정략 결혼을 했고, 광복 뒤 일본 왕족에서 제명되는 등 불행을 겪었다. 1962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장애인 사업 등 복지 활동에 전념했고, 1981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11월 19, 20일 한 차례씩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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