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사랑하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게 바른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8일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제8회 생명나눔 주간 기념식’에서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택조 경북 상주 예일교회 담임목사(64·사진)는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장기기증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1993년 신장, 2005년 간을 타인에게 기증했다. 2022년부터는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는 사람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장기기증 홍보와 인식 개선 활동에 기여해 표창을 받았다.
1993년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는 신장투석을 하는 17세 농아가 병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아이가 투석을 받는 모습이 너무 힘들고 아파 보여 병원에 물어보니 신장을 기증하면 건강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며 처음 장기기증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신장과 간을 기증한 뒤에도 지난해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할 정도로 건강하다. 그는 “기증한 후에 내 몸이 약해지면 다른 이웃에게 생명과 사랑을 나누자고 권하지 못할 것 아니냐”며 “항상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장기기증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웃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같이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아픈 이웃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한 걸음 더 다가가서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장기 등 기증 활성화 및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유공자 36명과 2개 기관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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