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심포지엄서 기조연설
“2차대전 후 가장 위험한 시기
대립보다 경쟁, 경쟁보다 협력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최근 미국 조지아주 한국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를 두고 “동맹에 대한 합당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반 전 총장은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 지정학·지경학 안보와 글로벌 질서의 대전환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안타깝고 화가 나는 심정”이라며 “재발을 막기 위해 한미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 1기 때보다도 더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미국 일방주의”라고 평가했다.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반 전 총장은 “지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포용력과 협상력을 발휘해 대립을 경쟁으로, 경쟁을 협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것을 언급하며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국익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한일 관계 발전적 방향에 합의했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사임한 것에 대해 “새로 선출되는 총리도 공동 발표문 정신을 이어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이 공동 주최한 세 번째 연례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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