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미얀마 양곤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고려대의료원 성형외과 의료진이 환아 및 보호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제공
고려대의료원 의료진이 미얀마 의료 봉사를 통해 어린이 구순구개열 환자들에게 수술을 지원했다.
15일 고려대안산병원은 이 병원 성형외과 의료진이 미얀마 양곤을 찾아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구순구개열 아동 26명을 수술했다고 밝혔다. 봉사팀에는 김덕우, 유희진 고려대안산병원 성형외과 교수와 정재호, 박호진 고려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 박혜수, 윤소정 고려대안암병원 수술실 간호사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구순구개열은 임신 초기 태아 발달 과정에서 입술과 코, 입천장 조직이 붙지 않아 생기는 선천성 기형이다. 윗입술이 갈라지는 구순열과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개열로 나뉜다. 구순열은 생후 3개월경, 구개열은 12개월 전후에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때 수술하지 못하면 수유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성장하면서 발음이나 언어 발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봉사에서 의료진이 치료한 환아 26명은 2∼13세로 모두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친 어린이들이다. 유 교수는 “미얀마 치료 시설이 열악해 어린 아기를 마취하고 수술하는 것이 위험했다”며 “수술로 구개열 환아는 불편함을 해결하고 발음이 개선될 가능성을 얻게 되었고, 구순열 환아는 외적으로 개선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 성형외과학 교실은 김 교수를 주축으로 2012년부터 미얀마 아동을 위해 구순구개열 수술을 지속해 왔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 성형외과 교수진과 전공의가 매년 1∼3회 미얀마 전역을 찾아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장비와 의약품, 항공비 등 경비는 의료진이 부담한다. 그간 수술해 웃음을 되찾아준 환자만 250명에 이른다. 2023년에는 고려대의료원과 미얀마 보건복지부가 봉사 활동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고려대의료원 의료진은 꾸준히 해외 의료 취약 지역을 찾아 선한 영향력을 전해 왔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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