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 이제 시작” 막오른 ‘영화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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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아시아 최대 영화제 성장 BIFF… 경쟁부문 도입하며 새 도전 나서
개막작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상영작 328개… 26일 폐막식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가운데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이 앞서 레드카펫을 밟은 수백 명의 스타에 이어 마지막으로 입장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30년 전 부산이란 도시에서 시작된 작은 꿈이, 이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가 됐습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린 17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병헌 씨가 이렇게 운을 떼자 관객 수천 명이 일제히 환호로 답했다.

‘젊은 영화제’ ‘동아시아 문화권에 중점을 둔 영화제’를 표방하며 1996년 9월 첫 막을 올린 BIFF가 올해 30회를 맞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관심도가 높은 영화제로 성장한 BIFF는 올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도입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 씨는 “1995년도에 첫 영화를 찍어 올해로 30년 차 영화배우가 된 저도 BIFF와 함께 성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광수 BIFF 이사장은 개막을 선언하며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하지만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블랙핑크 리사,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배우 한효주, 영화 ‘프로젝트 Y’의 배우 한소희 전종서, ‘파이널 피스’에 출연한 일본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坂口健太郎)를 비롯한 다수의 스타와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이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영화는 미국 소설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25년간 근무해 온 제지회사에서 해고당한 중산층 가장 만수(이병헌)의 재취업 투쟁기를 그린 영화다. BIFF 집행위원회는 “개막식을 찾게 될 관객 5000여 명이 가장 보고 싶어 할 만한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BIFF가 오랫동안 운영해온 가운데 제 작품이 개막작으로 초청된 건 처음이라 설렌다”며 “개인의 이야기와 사회적 이야기가 완전히 결합돼 바깥으로도, 안으로도 향할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 박 감독은 이어 “지금 영화업계가 어렵지만 영영 이런 상태에 머무를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BIFF 상영작은 64개국 328개 작품으로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26일까지 상영된다. 이 기간 이탈리아 거장 감독 마르코 벨로키오, 프랑스 유명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봉준호 감독, 매기 강 감독 등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이 BIFF를 찾는다.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 5개 부문에선 아시아 작품 14편이 겨룰 예정이다. 대상작은 26일 폐막식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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