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오르는 경험 아름다워, 죽어도 못잊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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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케빈 케너와 듀오 리사이틀
11월 미주공연 앞두고 국내 투어
鄭 “낭만주의 소나타 3개 준비”
케너 “2011년 협연후 내 삶에 변화”

11월 시작될 미주 투어를 앞두고 국내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진행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왼쪽)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2011년부터 협업해 온 두 사람은 “성격이 완전히 반대로 오히려 균형이 잘 맞고 흥미로운 음악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디아 제공
11월 시작될 미주 투어를 앞두고 국내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진행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왼쪽)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2011년부터 협업해 온 두 사람은 “성격이 완전히 반대로 오히려 균형이 잘 맞고 흥미로운 음악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디아 제공
“최근엔 몸이 좋지 않아 연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무대에 오르는 경험이 너무 아름다워서 죽을 때까지 잊어버릴 수가 없지요.”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7)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62)와 함께 올 11월 미국 등에서 듀오 리사이틀에 나선다. 정 연주자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갖고 “낭만주의 작곡가 3명의 아름다운 음악을 로맨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연주자는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무대에 한국 클래식을 알린 선구자다. 당시엔 드물었던 동양인 연주자로서 세계 무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미주 투어를 앞두고 국내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13일 경기 평택을 시작으로 21일 고양, 24일 서울, 26일 경남 통영 등에서 공연을 펼친다.

케너는 정경화가 “영혼의 동반자”라고 부를 만큼 신뢰하는 동료다. 2011년 평창음악제에서 첫 듀오 공연을 펼친 뒤 10년 넘게 음악적 교류를 이어 왔다. 케너는 “선생님과 연주를 하는 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라며 “2011년 협연 이후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인 케너는 올해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쇼팽 콩쿠르엔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정 연주자와 케너는 이번 무대에서 소나타 세 개를 들려준다.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바이올린 소나타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긴밀한 호흡이 돋보이는 곡이다.

미주 투어는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해 매사추세츠 우스터 메카닉스홀, 뉴저지 프린스턴 매카터 극장, 캐나다 토론토 코너 홀 등에서 펼쳐진다. 정 연주자의 카네기홀 공연은 2017년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무대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내가 직관적이라면 케빈은 정반대의 성격이라 밸런스가 잘 맞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경화는 동생인 정명훈 지휘자가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에 선임된 것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기쁘고 행복하다. 어머니가 하늘에서 내려다보시면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경화#케빈 케너#듀오 리사이틀#낭만주의#미주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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