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방송 제작이 무기한 중단된 ABC방송의 유명 진행자 지미 키멀(58·사진)을 혹평했다. 키멀, 스티븐 콜베어 CBS방송 진행자 등 자신에게 비판적인 방송인에 대한 보수 진영의 공격이 거듭되는 것이 ‘표현의 자유’ 침해가 아니라는 뜻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방문 마지막 날 취재진에게 “키멀의 방송은 시청률이 매우 낮았고, ABC방송은 오래전에 그를 해고했어야 했다”며 “그걸 표현의 자유라고 부르든 말든 그는 재능 부족으로 해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주요 방송사의 97%가 나를 반대한다. 면허 박탈이 나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이 ABC방송의 ‘지미 키멀 쇼’ 무기한 제작 중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2003년부터 ABC방송의 간판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진행해 온 키멀은 15일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지지자이며 10일 연설 도중 피살된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를 거론했다. 당시 키멀은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커크의 암살범인 타일러 로빈슨을 자신들과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은 이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17일 ABC방송은 이 쇼의 편성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8일 ‘X’에서 “수년간 ‘캔슬 컬처’(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에 대한 지지 철회)를 비판했던 현 행정부가 미디어 기업을 상대로 일상적으로 위협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기자와 논평가를 해고하라고 몰아가고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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