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여인의 흉상’ 홍콩서 301억원에 낙찰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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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경매서 팔린 피카소 작품 최고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1944년 연인을 모델로 그린 ‘여인의 흉상’(사진)이 26일(현지 시간) 홍콩 크리스티 가을 경매에서 약 301억 원에 낙찰됐다. 아시아 경매 시장에서 팔린 피카소 작품 가운데 최고가다.

이날 경매의 하이라이트였던 ‘여인의 흉상’은 17분 가까이 경합을 벌인 끝에 추정가(8600만∼1억600만 홍콩달러)를 훌쩍 넘어서 1억6700만 홍콩달러(약 301억 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홍콩 측은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가는 1억9675만 홍콩달러에 이른다”며 “아시아에서 팔린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라고 밝혔다.

‘여인의 흉상’은 피카소의 다섯 번째 연인이자 대표적 모델이었던 도라 마르를 그린 작품이다. 피카소와 마르는 1936년부터 약 9년간 교제했으며, 이 시기 피카소는 마르를 모델로 한 작품을 60점 이상 남겼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1937년 작 ‘우는 여인’이다.

이번에 낙찰된 ‘여인의 흉상’은 두 사람의 교제 말기인 1944년 3월 5일에 제작됐다. 눈을 크게 뜬 마르의 진홍색 드레스와 칠흑 같은 머리카락이 대조를 이룬다. 가로 65cm, 세로 80.8cm 크기의 유화로 그림 왼쪽 하단에 ‘Picasso’라는 서명이 새겨져 있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그려진 이 작품은 전쟁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피카소의 창작 정신을 보여준다. 개인이 25년 넘게 소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자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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