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다룬 美다큐 내년 전세계 방영된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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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백령도-서울 등서 촬영 진행
“납북자 문제 세계 알리는 계기 되길”

2019년 12월 22일 북한 억류 납북자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촬영을 위해 서울 송파구 납북자가족모임 사무실을 찾은 스콧 크리스토퍼슨(오른쪽), 스펜서 허미스톤 공동감독이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운데)를 만났다. 납북자가족모임 제공
납북자 문제를 다룬 6부작 다큐멘터리가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인 스콧 크리스토퍼슨 브리검영대 교수 등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겸 KLO8240 유격백마부대 회장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2018년부터 제작해 왔다.

최 대표는 2일 “다큐멘터리의 마무리 작업을 위해 제작진 초청으로 8일 미국에 방문하기로 했다”며 “내년 중반쯤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인 문용희 씨(65)와 함께 미국을 찾는 최 대표는 미국 조야 인사들도 만나 납북자 문제를 알릴 예정이다.

다큐멘터리에는 납북자와 국군포로들의 송환을 도운 최 대표의 오랜 행적이 담길 예정이다. 제작진은 2018년부터 5차례 이상 한국을 직접 찾아 백령도와 서울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백령도는 최 대표의 부친 최원모 씨가 첩보부대인 켈로(KLO)부대 북진호 선박대장으로 활동한 곳이다. 최 씨와 부인 고 김애란 씨는 켈로부대에서 부부 대원으로 활동했다. 최 씨는 1967년 연평도 근해에서 조업 중 북한군에 납치됐다. 북한은 최 씨의 생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최 대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납북자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자 납북자가족모임을 결성했다. 지금까지 납북자 9명, 국군포로 12명의 송환을 도왔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오른쪽에서 첫 번째)는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김건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만나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큐멘터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 국민의힘 김건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의 인터뷰도 담긴다. 한국 정치가 납북자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법을 담아보자는 취지다. 지난달 30일 인터뷰를 진행한 김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로서의 책임 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분들의 이산의 아픔을 위로하고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이) 납북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달 25일 윤 의원과 접견했고 이달 중순 미국에 다녀온 뒤 다큐멘터리용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남북 대화 복원을 통해 납북자 문제가 다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이 납북자 운동을 위한 제 마지막 작업이라 생각하면서 임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납북자 문제를 알리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납북 피해 가족들에게 중요한 건 가족의 생사 확인”이라며 “그걸 확인하기 위해 남북 대화가 복원돼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정부 요청에 따라 대북전단 살포도 중단한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김남중 통일부 차관 등과 면담을 가진 뒤 7월 8일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했다. 최 대표는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노무현 정부 때부터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이번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빨리 재개해 인도적인 부분부터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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