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아동에 성소수자 미화” 넷플 불매운동

  • 동아일보

코멘트

3년전 애니에 트랜스젠더 나온다며
“아이 위해 해지” X에 26차례 글
보수진영도 ‘7세이상 시청’ 공격

머스크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상영한 애니메이션을 겨냥해 트랜스젠더를 미화한다고 비판하며,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머스크는 첫 번째 부인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비비언 제나 윌슨(21·개명 전 이름은 제이비어 알렉산더 머스크)이 2022년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받은 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랜스젠더와 성소수자를 비판,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는 비비언과 현재 절연한 상태다.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소셜미디어 X에 넷플릭스 불매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최소 26차례 올리거나 재게시했다. 특히 그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데드 엔드: 오싹한 테마파크’에 등장하는 트랜스젠더 캐릭터 ‘바니’(사진)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머스크는 바니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히는 장면을 게재한 뒤 “이것은 옳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넷플릭스를 해지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머스크는 다른 X 사용자가 “트랜스젠더 선전물이 넷플릭스에서 조용히 숨어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이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이에 동의를 표했다. 머스크는 본인도 이미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X 팔로어 수는 2억2550만 명에 달한다.

최근 미국의 보수 진영도 이 프로그램이 7세 이상 시청 가능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들은 어린이용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트랜스젠더를 긍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아동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성 소수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워크(woke·깨어 있다는 뜻·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을 비꼬는 말)’로 대변되는 진보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2022년 총 20개 에피소드를 방영했고, 새로운 시즌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가디언은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대한 비판에 직면할 때마다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왔으나, 이번 머스크의 불매운동 메시지엔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고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넷플릭스#넷플릭스 불매#제나 윌슨#데드 엔드: 오싹한 테마파크#트랜스젠더 캐릭터#바니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