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체육 발전 유공자 체육 포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윤태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목에 건 럭비 국가대표 출신 윤태일(42) 씨가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윤 씨가 부산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체 조직도 함께 나눠 100여 명이 장애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받게 됐다.
윤 씨는 이달 8일 불법 유턴 차량과 부딪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사고 이전 의학 드라마를 보다 윤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게 좋은 일 같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기증자 윤태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경북 영주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윤 씨는 형을 따라 중학교 때부터 럭비를 시작했고 연세대 럭비부, 삼성중공업 럭비단 등에서 활약했다. 2016년에는 체육 발전 유공자로 정부 체육 포장을 받았다. 삼성중공업 럭비단이 해체된 뒤에는 직장인으로 변신했으나 재능 기부로 10년 이상 한국해양대 럭비부 코치로 활동했다. 아내 김미진 씨는 “여보, 마지막 모습까지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었어. 가족으로 함께 한 모든 순간이 고마워. 하늘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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