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격노설 당일 尹이 전화”…이후 수사이첩 보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1일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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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7070 전화 상대는 尹’ 첫 인정
“軍 걱정하는 우려의 말씀 있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왼쪽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2024.07.19. 뉴시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왼쪽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2024.07.19. 뉴시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VIP 격노설’ 의혹과 관련해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21일 처음 시인했다. 2023년 7월 국가안보실 회의가 끝날 무렵 대통령실 전화번호(02-800-7070)로 걸려온 통화의 상대방이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약 2년 만에 인정한 것이다.

이 전 장관 측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채 상병 특검에 보낸) 의견서에서 7월 31일 대통령 전화 맞고 군을 걱정하는 우려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검은 VIP 격노설로 알려진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의 은폐·무마·회유 등 직무 유기 및 직권 남용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혐의자에 포함됐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채 상병 특검의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 특검의 의혹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경 ‘02-800-7070’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아 약 160초(2분 48초)간 통화한 뒤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 이첩을 보류시켰다. 여태까지 이 전 장관은 통화한 상대방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도 “기밀 보안사항”이라며 발신자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

#이종섭#윤석열#VIP 격노설#채 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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