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 측이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하루 앞두고 총 848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증거인멸을 우려해 김 여사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11일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이달 7일 572쪽, 이날 오전 276쪽의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견서에는 주가조작, 차명계좌 등의 혐의를 인정할 수 없어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또 서울구치소 측 요청으로 김 여사의 구금 및 유치할 장소를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하는 내용의 변경신청서도 법원에 제출했다고 했다.
서울구치소에는 현재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돼 있다. 구치소 측 인력 및 행정력으로 김 여사 구속 상황까지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의 재판 불출석, 이에 따른 강제 구인 집행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검팀에선 내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에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참석한다. 특검팀은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커 김 여사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실제로 김 여사는 올 4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인용되기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노트북을 초기화했고 탄핵 후에는 휴대전화를 바꾸고 이를 압수한 수사기관에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유경옥,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특검 수사가 돌입하기 전후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구속 사유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상당한 증거와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증권사 직원 간 통화 녹음파일을 통해 김 여사가 2010년에 주가 조작에 활용된 16억 원이 든 계좌를 이 모 씨에게 맡겼고 손실보전금 47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남은 주식 처분을 위해 이종호 전 대표가 운영한 블랙펄인베스트에 20억 원 상당의 계좌를 맡기고 처분 수익의 40%를 주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김 여사가 2021년 6월 26일~2022년 3월 2일 명 씨로부터 2억744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등을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했다. 명 씨는 이후 2022년 3월쯤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찾아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요구했고 윤 전 대통령이 원 포인트 공천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통일교로부터 받은 부정 청탁 의혹 역시 고가 목걸이, 샤넬백을 전달한 날짜와 장소, 물선 시세까지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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