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 변호를 맡고 있는 김계리 변호사가 11일 페이스북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겨냥해 “쇼를 펼치고 있다”며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에서 윤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김계리 변호사. 뉴시스
이날 오전 채 상병 특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의 윤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죄가 되는게 격노해서 직권남용이라는 건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일명 ‘VIP격노설’을 말한 것.
김 변호사는 “대통령이 격노해서 죄가 된다 치고”라며 “격노는 당시 상식적으로 현직 대통령이셨으니 한남동 관저나 용산 사무실에서 했겠지”라고 했다.
이어 “파면 이후 돌아오신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사저에서 (격노를) 했겠음?”이라고 반문했다.
특검이 사저를 압수수색 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변호사는 “그리고 격노를 종이에 써서 하나? 격노에 증거가 어디있다고 압색을 하나?”라며 “당사자는 지금 서울구치소에 계신다”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10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김 변호사는 “아크로비스타에 뭐가 있다고 거길 압색하나. 쇼질 좀 작작합시다”라며 특검을 비판했다.
그는 이후 올린 또 다른 글에서 “의뢰인이 두 번이나 구속되는 것도 변호사에게 심정적 타격이 크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올해 2월 25일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저는 계몽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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